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또주도

[2021 제주도 여행 - 또주도]

제주도를 또 갔다. 2016년 이후로 8번째 제주도 여행이기도 했다. 2016년은 뭔가 스스로에 대한 주관이 생기기 시작했던 해라 그런지 그 이전과 이후가 구별이 잘 되는 것 같은 느낌이다.

사실 작년 겨울에 제주도를 왔을 때, 다음에 제주도를 오게 된다면 한라산을 등반하거나 여행이 아닌 최소 한 달 살기를 생각했었는데, 얼떨결에 동행 두 팀이 모두 제주도를 가기로 결정이 되어 그냥 11일정도 있다 오게 되었다. 다음에는 정말로 최소 한 달정도 살면서 여기서 뭔가 나만의 생활을 할 수 있는지를 시험해보고 싶다.

11일동안 산과 바다와 숲도 실컷 보고, 하기로 한 일(프로그래밍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기에)도 어느정도 하고 왔다.

특이한 점은 렌트카를 쓰지 않고 차를 탁송해서 갔다는 점이다. 요즘 제주도 렌트카가 무지 비싸서, 둘 다 비싸긴 한데 오래 있으려면 이게 나을 것 같았다.

여덟번이나 왔지만 여긴 올때마다 좋은 것 같다.

[2021 제주도 여행 - 먹는 것들]

흑돼지는 맛있는데 비싸다. 식당에서 먹으려면 100g에 최소 9천 원은 각오해야 할 것 같다.

고등어회는 그런지 생각보다 별로여서 뭐지 싶었는데 제철이 아님을 깨닫고 납득이 되었다. 고등어회 먹으려면 겨울에 오는게 좋을 것 같다.

고기국수도 제주도의 별미 중 하나이다. 식당의 성향에 따라 꾸덕한 국물과 맑은 국물로 나뉘는데, 원조는 맑은 국물쪽에 가깝다고는 하지만 나는 꾸덕한 국물이 좀 더 취향인 것 같다. 고기국수와 같이 파는 돔베고기도 정말 맛있다.

딱새우는 이번 여행 최고의 별미였다. 새우가 아닌 마약을 먹는 것만 같았다.

예쁜 카페는 반경 1km에 하나씩 있는것만 같았다. 음료 맛은 편차가 좀 있었지만 수준 이하인 곳은 없었고, 템플커피는 이번 여행 최고의 발견 중 하나였다.

사실 비싸고 맛있는 음식점을 찾는건 많이 쉬워졌지만, 싸고 맛있는 음식점을 찾는건 여전히 어렵다. 백종원이 괜히 연돈을 극찬했던게 아니기도 한 것 같다.

마지막날에 우연히 맛있는 횟집을 찾아서 기분이 좋았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