청자 경험
하고 있는 일이 사용자 경험을 설계하고 구현하는 일이다 보니깐, 삶을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이런 관점에서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. 일종의 직업병인가 봐요. 이런 생각들 중 최근 문득 ‘말’에 대한 생각이 하나 들게 되었습니다.
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언어를 이용하며 소통합니다. 대부분의 경우에는 이해를 한 후 그 사람의 생각에 대해 적절한 피드백을 하지만(이 행위를 ’소통’이라고 하죠), 가끔 도무지 알아먹을 수 없는 언어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.
안타까운 경우들 중 하나로, 간절하거나 주장이 센 내용을 잘 표현하지 못 하여 이해와 공감을 받지 못 하는 경우를 많이 보곤 하였어요. 간절하고 올곧은 주장인데도 불구하고 언어의 가독성이 떨어져 이해하기도 힘들고 글에 거부감도 생기게 되더라구요. 말을 듣거나 글을 읽는 사람을 배려하고 표현을 했다는 느낌이 안 들어요. 사용자 경험 입장에서 꽝인거죠.
- 하고 싶은 생각을 문장의 앞에서 이야기한다.
- 필요없는 어절은 사용하지 않는다.
-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너무 많이 틀리지 않는다.
이 세 가지 중에 최소 하나만 생각해도 언어의 가독성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. 다른 사람이 이해를 못 하는 요상한 언어가 나오지는 않더라구요.
다른 사람이 내 생각을 이해해주고 공감해주길 원한다면, 그만큼 본인의 언어에 대해 생각을 기울인 후에 표현해 주었으면 좋겠어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