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독서에 관하여

무언가 언어를 이용하여 내 생각을 표현하는 행위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아진 것 같다. 내가 하는 일도 '프로그래밍 언어'를 이용하여 의미가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. 내가 올해부터(작년과는 다르게) 하고싶은 일도 '내가 경험한 것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하기' 이고, 이의 주된 매체가 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.

최근 들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. 책을 읽게 된 동기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었는데. 1) '자기 자신에게의 투자' - 이 이야기는 헌선배가 해주셨다. 2) 글을 더 잘 쓰고 말을 더 잘 하고 싶어서. 책을 읽기 시작하는데 상당히 강한 동기부여가 되었다.

두 권 정도의 책을 읽으면서 책을 읽는 그 자체에 대한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.

  1. 책을 느리게 읽을 필요는 없지만, 끌릴 때는 문장을 곱씹어보는 연습을 해 봐야겠다. 책을 읽다가 어떤 좋은 문장을 발견하면 그 문장의 전후 단락을 느리게 읽어보게 된다. 그렇게 문장과 문단을 이해하게 된다면 책 자체와 더 가까워질 수 있을 뿐더러 내가 다른 글을 쓰는데의 있어서 양분이 되리라 생각한다.
  2. '한 책을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데에 대한 부담감'을 가지지 않기로 했다. 이전의 내가 책과 안 친했던 가장 결정적인 이유라고 생각한다. 책을 한번 집으면 그 책을 끝까지 읽어야 한다.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. 이 부담감 때문에 책을 읽기 시작하지도 않았었던 적이 대부분이었다. 사실 이 부분은 헌선배가 '나는 한 책이 잘 안읽히는 경우가 많아 여러 책을 돌려가면서 동시에 읽는다'는 이야기를 했었고, 거기서 끄집어 낸 고찰이었다. 이 부담감에서의 탈출은 내가 독서를 시작하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.

방금 글을 쓰면서 두 가지 생각이 더 들었다.

  1. 책별로 읽는 법이 다르다. 어떤 책은 '공부를 위한' 책이고 어떤 책은 '힐링을 위한' 책이다. 그 책이 어떤 성향이든간에 필요한 순간이 올 것이다. 그 책의 의도(내지는 목적)는 서점에서 새로운 책을 고르는데 기준 중 하나가 될 것이다.
  2. (3번에서 이어지는) 어떤 책은 읽으면서 메모 내지는 정리가 필요할 수도 있을 것이다.

내 인생 - 취미 내지는 일 - 을 공유하는 연습, 글과 문장을 곱씹어보는 연습, 글타래를 만들어보는 연습.

그리고 독서를 통한 배움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