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읽는 삶, 만드는 삶

<읽는 삶, 만드는 삶 - 책은 나를, 나는 책을>, 이현주 저.

사적인서점에서 세 번째로 추천받은 책이자, 처방받은 책이다. 상담을 할 때 독서로 향하는 입구같은 책을 한 권정도 원했었는데, 귀신같이 추천해 주셨다. 편집자인 저자가 살아오면서 인상깊게 읽었던 책과 그 책과 관련된 배경을 담담히 풀어나간다. 꽤 긴 타임라인이 담겨있어서 지금 구하기 힘들거나 절판된 책에 대한 이야기도 상당히 많다. 그래서 그런지 책을 읽으면서 주변에 헌책방이 있는지를 찾게 되기도 했다. 적지 않은 스토리가 담겨있지만 어렵거나 장황한 내용은 아니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.

사실 저자는 유명해지려면 유명해질 수도 있었던 사람이다. 이에 대한 단서가 책 거의 끝부분에 담겨있는데, 이런 내용의 배치에서 실력있는 편집자의 짬을 느낄 수 있었다. 나는 책을 추천받을 때 이 사실을 알고 읽기 시작해서 인상이 조금 덜했지만, 만약 모르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면, 조금 감흥이 달랐을 것 같다.

책을 읽는다고 유식하거나 잘난체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닌, 모두 자기만의 사람이 된다는 부분이 인상깊었다. 예전에 읽었던 <말그릇>이 생각나기도 한다.

책을 읽고는 싶은데 세상에 무슨 책이 있는지 잘 모르겠는 사람, 책과 사람이 만나는 찰나를 느껴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.

264페이지, 전자책 있음.